한강 작가님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갑자기 책 읽는 척하는 1인
읽으면서 하이라이트 친 단어
염오감 : 마음으로부터 싫어하고 미워하는 감정
강퍅하다 :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
추체험 : 다른 사람의 체험을 자기의 체험처럼 느낌. 또는 이전 체험을 다시 체험하는 것처럼 느낌
살풍경 :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
적요하다. : 적적하고 고요하다.
행려 : 나그네가 되어 돌아다님. 또는 그런 사람.
우선 채식주의자의 줄거리
채식주의자는 3부작으로 나눠지는데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순이다.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가 채식을 선언하고, 그 과정을 남편의 눈으로 바라본 편
몽고반점은 영혜가 식물이 되고 싶고,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과정을 형부의 눈으로 바라본 편
나무불꽃은 정신병원에 가게 된 영혜가 식물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언니의 눈으로 바라본 편
나의 생각
채식주의자
처음은 영헤가 동물을 향한 폭력이 싫어 채식을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영혜를 문 개에게 가한 아버지의 폭력이 꿈으로 나타나는 등의 이유로.
이 챕터에서 공감 갔던 점은
영혜를 문 개를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묶어 뛰게 하다 죽게 할 때, 그 이유가 그렇게 죽여야 살이 연해서라고 할 때.
영혜는 그 개에 대한 죄책감을, 저 개는 나를 물었으니 저래도 된다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그 합리화는 회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일 뿐, 결국 해소되지 못하고 지금의 영혜를 괴롭힌다.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피해자가 상처를 입었음에도 그 죄책감이 싫어 자기 합리화를 하며 2차 가해를 가하는 짓을 내가 하지는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국 그 회피는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 당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구석에서 무럭무럭 자라 나를 괴롭힌다.
그러니 나의 행동에 당당하자. 회피하지 말고, 비록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지금 인정하고, 사과하고, 받아들이자. 내가 그 정도의 인간이라는 걸. 난 대단하지도 나쁘기도 한 인간이라는 걸. 그리고 남도 그러니 잣대를 너무 세우며 살지 말자고.
이 부분이 너무 공감 갔고 그 외 남편과 아버지의 행동은 뭐... 소설이 아니고 실화라 놀랍지도,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우리 아빠도 공부를 못해서 불안하니 실업계를 가겠다는 나의 말에 내 문제집을 다 찢어버려 중3 2학기의 나는 찢어진 문제집을 들고 다녔다. 한국에 너무 널리고 널린 얘기.
몽고반점
여기서 영혜는 꿈을 더 이상 꾸지 않는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칠 것 같던 꿈이 그치지 않아 괴로워하던 영혜는, 비디오아티스트인 형부의 제안으로 몸에 꽃을 그리곤 꿈을 꾸지 않는다.
아마 이때부터 자신이 식물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또한 그래서 꿈을 꾸지 않고 그래서 살 것 같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저 인간임을 부정하고 싶어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 싫어지고, 때문에 인간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꽃을 그리고 나타난 형부와 잠자리를 가진 것은 인간 간의 성관계가 아닌 식물 간의 수분과 수정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여기서 충격이었던 점은
남편과 여동생의 잠자리를 본 언니가 당연히 동생을 탓할 줄 알았는데 남편을 탓하며 이혼한 것을 보고, 내가 얼마나 막장 드라마에 절여졌는지를 깨달았다. 그래, 약자를 제대로 파악하고 보호해야 하는 게, 그게 인간의 도리지.
나무불꽃
그렇게 형부와의 수분과 수정으로 영혜는 식물이 되었다. 때문에 물구나무를 서서, 햇빛을 그곳으로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것을 성장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생긴 일이다. 회피와 원치 않는 수긍은 결국 이런 상황으로 발현된다.
이 책을 읽고 결국 내가 느낀 것은
회피하지 말자,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수긍하지 말자, 맞서 싸우자. 나에게도 남에게도 상처 주지 말자. 타당하지 못한 것엔 맞서 싸워, 나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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