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 갑작스런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됐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고 가게 되었다.
펜션도 겨우 잡고
물놀이도 발만 담그는 걸 좋아하는 터라
빠지도 체험하지 못했다.
펜션에서 고기 구워먹고
계곡 소리듣고 자고 일어나니 생각이 들었다.
이제 뭐하지.
우선 카페에 갔다가
가까운 계곡에 들려서 10분 정도 발 담그고
아 좋다~ 하고 난 뒤 생각했다.
이제 뭐하지.
그래서 가평에서만 먹을 수 있는
파리바게트 가평 맛남 샌드가 있다는 말에
그걸 사러 가기로 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우선 가평 맛남샌드를 파는 곳은
가평 휴게소의 파리바게트.
나는 춘천 방향 휴게소에서 살 수 있었다.
산게 다행이었다.
알고보니 엄청난 인기의 샌드였다.
그래서 파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다.
내가 갔을 때 판매 시간은
1차 AM 7시 55분
2차 AM 9시 55분
3차 AM 11시 55분
4차 PM 13시 55분
이렇게 안내되어 있었다.
하지만 주말은 6시 55분부터 한시간씩 당겨지고
5차까지 판매하는 듯 하니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야할 것 같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13시 20분 정도라
아무도 줄을 서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라면이나 먹을까? 하고 아무 생각없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30분 정도가 되니 줄을 서기 시작하는거다.
그래서 너무 놀라 얼떨결에 줄을 섰다.
그리고 그 뒤로 계속 줄이 생겼다.
그렇게 땡볕에 서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 수작업으로 바로바로 만들다보니
그렇게 맛있었나 생각이 들었다.
가평맛남샌드 외에도 가평 잣 도넛 등
가평 특화 빵들이 몇가지 더 있는듯 했다.
간단히 요기하기 좋은 이 빵들은 키오스크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1인 두박스씩 구매가 가능한데
모두 두박스씩 구매하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소진된다.
줄을 꽤 빨리 섰는데도
나와 일행이 큰 박스 2개씩 사고난 직후
큰 박스는 소진이라는 직원의 안내가 들릴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엄청난 운으로 가평 샌드를 살 수 있었다.
급한 상황에서 가격을 따지지도 않고 사버렸다.
가격은 10개에 14000원, 15개에 21000원이었다.
당시에는 사놓고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가평맛남샌드를 열면 이렇게 개별 포장되어있다.
지금보니 영롱하다.
가평 만남샌드는
매일 갓 구운 버터쿠키와 가평잣, 솔티드 카라멜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음...
저걸 다 먹고 그리워하고 있는 지금은
저 기다림이 이해가 되고...
저 가격이 이해가 되고...
제일 큰 두박스를 산 나를 찬양하며...
역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하늘이 내려준 천운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존감이 올라가 있는 상태이다.
버터쿠키는 고소하다.
버터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내용물 없어 버터 쿠키만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내부는 카라멜의 쨍한 단맛이 우선 강렬하게 나고
안에는 잣으로 만든 크림같은 무언가가 부드럽게 스며든다.
집와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었더니
저 크림같은 무언가가 시원하게 굳어서
더 개존맛이었다.
또 먹고싶다.
다시 먹고 싶다.
왕창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만 먹고싶다.
저걸 사러 가평 놀러가자그러면...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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