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일 보내기 낭만이 있었던 나는
올해 드디어 해냈다.
뭘 할까 하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날씨가 비도 오고 우박도 내리고 했는데
기가 막히게 내가 밖에 나갈 때마다 비가 그쳐있었다.
역시 날씨는 내 친구 날 항상 지켜주지
암튼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도라냐고..
우선 처음으로 방문한 이유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였나..
암튼
그 전시를 보고 싶어서 방문했다.
언제가 가장 걱정 없이 행복했나 떠올려보면
유럽여행에서 혼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박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그 시대나 작가의 세상에 푹 빠져있었을 때였다.
그때의 느낌을 가지고 싶어
유럽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역시나 말로..
도대체 어떻게 조각을 저렇게 정교하게 할 수 있을까
외규장각 의궤실 왕의 서고
진짜 저 공간에 돌아갔을 때의
설치물의 압도감과 종이냄새가 아직도 생생하다.
종이냄새보다 더 세세한 먹의 향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사유의 방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관람했는데
이곳은 음악도 끄게 만드는 분위기였다.
전시 수준이 너무 엄청나서
유물을 보는 것보다 더 깊숙이,
이 유물들을 만들고 사용했던 시절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생일이니까
당연히 나를 위한 선물.
이번 생일부터 최대한 남에게 선물을 받지 않고자 노력했다.
남이 주는 선물은 내가 원하는 것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지만
뭘 선물해야 하는지, 가격대는 적당한지, 색상과 쓸모는 적당한지 등등으로 소비하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간편하게 안부나 전하고
시간이 된다면 맛있는 밥이나 먹는 날로
나의 생일을 정의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타인에게 고
나는 내가 원하는 선물을 완벽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샀다.
내가 나에게만 사줄 수 있는
나의 취향을 아주 간파한 쓸데없는 사치품.
오자마자 세팅
대존예
밤에 불 꺼놓고 보면 더 대존예
안에는 저 조명과 USB 선이 들어있다.
불빛은 생각보다 강하다.
어느 정도냐면
이 정도
방에 켜두면 잠을 못 잘 것 같아
거실에 설치했다.
아주 대만족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첫곡 리스트 (2) | 2025.01.01 |
---|---|
워커힐 포레스트 파크 후기 (1) | 2024.11.27 |
올해 나의 생일 전야제상 (0) | 2024.11.25 |
여수 브릿지뷰 호텔 헤이븐 후기 (0) | 2024.11.24 |
인덕원 참치 무한리필 맛집 <e-어도 참치> (2) | 2024.1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