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인가, 9년 전쯤
유럽 배낭여행 중 영국에 갔을 때
뮤지컬을 꼭 봐야 한다기에 봤던 뮤지컬이 바로 위키드였다.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본 뮤지컬이었지만
아직도 엘파바가 공중에 떠서 각성하는 장면은 잊히지가 않는다.
그렇게 혼자 내적친밀감이 있건 뮤지컬이
영화로 개봉된다는 말에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마녀와 북쪽마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기본 세계관은 오즈와 마법사와 같다.
때문에 횡설수설하지만, 내가 아는 모든 이야기를 이곳에 써보려고 한다.
왜냐면 어차피 내가 나중에 읽고 싶을 때 읽을 거니까.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마을에 사악한 서쪽마녀가 죽었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사람들로 시작한다. 그들은 그 소식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리고 착한 북쪽마녀 글린다가 공식적으로 서쪽마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공표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묻는다.
처음 질문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사악함이 생기냐, 이런 류의 질문이었다. 이에 글린다의 설명으로 엘파바의 탄생과 성장 배경이 시작된다.
영주였던 부모,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아내는 낯선 이를 집에 들여 초록 물약을 먹고 그와 관계를 맺는다. 이후 낳은 아이가 엘파바. 초록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놀라고, 영주이자 남편이자 아버지는 엘파바를 치워버리라고 한다. 엘파바는 곰인 보모의 손에서 자란다. 그 과정에서 따돌림도 당하고 걷지 못하는 동생과 차별도 당한다.
다시 원시점으로 돌아와 두 번째 질문은
'서쪽 마녀와 친구였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그 질문에 글린다는 조금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하다가
긴 회상으로 들어가며 그들이 처음 만난 대학 시절 얘기로 시작된다.
동생이 명문대인 쉬즈대학에 입학한다. 그 동생의 입학식을 위해 엘파바와 아버지가 같이 학교를 방문하는데, 아빠새끼는 엘파바보고 며칠 남아서 동생을 케어하라고 한다. 그 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알아서 하라고 윽박을 지르면서. 그럼 지가 있든가.
아무튼 거기에 글린다도 입학한다. 그때의 이름은 갈린다이다. 그러니 지금은 갈린다로 칭하겠다. 갈린다는 마법사가 되고 싶었는데 양자경 배우가 맡은, 대학 총장이기도 하고 마법사이기도 한 마담 모리블을 우상으로 섬긴다. 하지만 모리블은 갈린다에게 관심도 없다. 그 와중 동생을 지키려고 엘파바는 마법을 써버리고 마담 모리블은 그녀를 데려다 1대 1 수업을 진행한다.
그렇게 갈린다와 엘파바는 룸메가 되는데 둘이 너무 안 맞아 계속 싸운다.
그러다 피에로라는 존잘 남자가 전학 오는데, 학생들 다 같이 클럽 같은 곳을 가자고 꼬신다. 그 과정에서 갈린다를 좋아하는 남자,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아리아나 그란데랑 불륜 추정되는 스캔들이 난 그 남자 배우가 맡은 = 나중에 양철나무꾼되는 그 남자가 엘파바 동생인 네 사 로즈에게 같이 가자고 클럽에 초대한다. 이유는 갈린다는 피에로랑 클럽 가고 싶은데 그 남자가 같이 가자 해서, 나 말고 네 사 로즈 불쌍하니까 쟤한테 파트너 신청해서 같이 가자고 해서.
암튼 그래서 네 사 로즈가 엄청 좋아하고, 엘파바는 갈린다 덕분에 동생이 이렇게 좋아하니 대학 총장 수업을 갈린다와 같이 듣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한다.
한편 갈린다는 친구랑 엘파바한테 이상한 모자 주면서 파티에 쓰고 오라고 하는데... 엘파바는 진짜 쓰고 와서 비웃음을 당한다. (한편 이렇게 소품 하나하나 더해지며 지금의 마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요소도 재밌었다.)
아무튼 그렇게 비웃음 당하는 모습에 갈린다는 미안해하고 그때 나서서 엘파바의 이상한 춤을 같이 추며 교류를 시작하고 베프가 된다.
그 뒤로 나오는 노래가 그 유명한 파퓨울러.
뮤지컬보다 화면이 다채롭고 비주얼이 좋아 보는 재미도 엄청나서 좋았다. 또 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다. 비주얼적으로 쉴 틈 없이 환상적이고 감탄을 자아낸다.
암튼 그런 와중에 엘파바는 마법능력으로 에메랄드 시티에 초청받고 갈린다와 같이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갈린다는 글린다가 된다.
이 세계관에서 말을 할 수 있는 동물들이 있는데 그들이 교수로서 강의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갑자기 말하는 동물들을 말 못 하는 동물들과 같은 취급을 해야 한다며 끌고 가는 등 차별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에 차별을 받으며 자라오고, 동물의 손에 자란, 염소 교수와도 친하게 지냈던 엘파바는 그들의 권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 생각한다.
이 대학에서도 염소 교수가 있었는데, 그 교수가 앞니가 없어 갈린다를 글린다라고 불렀었다. 그 교수도 바뀐 법 때문에 끌려갔는데 그 교수를 애도한다고 글린다로 이름을 바꾼다.
암튼 그렇게 에메랄드 시티 도착해 오즈를 만나는데, 알고 보니 마법을 못하는 애였다. 권력을 가지고 싶어서 염병을 떤 것이었고 마법 능력이 있는 이들을 찾아 전설로 내려오는 마법서를 읽게 시켜 권력을 더 탄탄하게 하려 했다.
엘파바는 마법서를 읽을 수 있었지만, 알고 보니 오즈가 동물을 공공의 적으로 돌려 민심을 잡으려는 계략이었다. 그 상황에 화가 나 엘파바는 각성하고 나오는 노래가 그 유명한 디파잉 그래비티.
여기서 1부가 끝이 난다. 뮤지컬이랑 동일한 구성이지만 시간은 훨씬 길다. 2시간 30분이다. 스토리가 이해가게 다양한 이야기를 넣다 보니 길어진 것 같은데, 아주 좋다.
이후 엘파바는 오즈와 총장에 의해 사악한 서쪽마녀가 되고 글린다는 조종당하면서 착한 북쪽 마녀가 된다.
2부 얘기는 무슨 짓을 해도 나빠지는 엘파바의 얘기와 왜 양철나무꾼 등이 생기는지 오즈의 마법사 배경으로 나올 것만 같다. 내년 11월에 나온다는데, 내가 기다릴 수 있을까...? 근데 뭐 기다려야지 어떻게.
암튼 뮤지컬은 결국 도로시가 물을 끼얹어 엘파바가 죽었다고 하는데 피에로랑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것이 결말이라고 한다.(사실 결말 기억 안 남) 그래서 기대가 된다. 소설은... 쌉피폐ㅠ
원작에서는 피에로도 죽고, 피에로 가족들도 죽고, 엘파바도 죽고ㅠ
암튼 재미있니까 더빙판으로 또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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