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회를 찾아간 이유
오랜만에 포스터라도 붙여놓고 싶은 그림이 생겼었다.
독일어에 Fernweh 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무지의 세상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 그리움을 오랜만에 충족시키는 그림이었다.
전에도 이런 감정을 극복하고자 원하는 아래 그림의 퍼즐을 사서 맞춘 경험이 있었다.
벽에 걸어두기에는 퍼즐만큼 좋은게 없다고 생각한다.
퍼즐을 맞추다보면 맞는 자리를 찾기 위해 몇 번이고 그 조각들을 본다.
그 과정에서 미묘한 색감과 텍스쳐 등을 관찰할 수 밖에 없고 떄문에 더 자세히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특징들을 완벽하게 파악하며 완성한 전체의 그림을 벽에 걸어두는 것.
내가 찾은 나름 괜찮은 취미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 그림을 퍼즐로 갖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티켓을 샀다.
- 구매경로
나는 무작정 네이버에서 구매했다.
성인은 17,000원, 청소년은 11,000원, 어린이는 9,000원이다. 무작정 제값주고 샀다.
하지만 인터파크에서 살 걸 하고 후회했다.
인터파크에서는 오디오 가이드 포함해서 16,200원에 팔고있다.
이래서 충동은 위험하다.
https://mobileticket.interpark.com/goods/21005572?app_tapbar_state=hide&
인터파크 티켓 링크다. 나는 사지못했지만... 다들 더 싸게 사고 많은 혜택 누리세요....
전시회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21년 7월 24일부터 21년 10월 24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휴무일은 없나보다.
- 전시회장 가는 길
우선 삼성역 4번 출구에서 내린다.
이후 파리크라상 쪽으로 쭉 걷는다.
스타벅스를 찾으면 편하다.
스타벅스 섬유센터R점이 나올 때까지 걷는다.
그리고 그 옆에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회의 홍보 현수막이 있는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 지하로 들어가야한다.
여기서 조금 긴가민가했다.
방배김밥이 나와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가 맞다.
그러면 전시회장 입구에 도착이다.
- 전시회 후기
전시회에서는 유명한 작품 뿐 아니라 구상했던 습작, 파스텔화도 포함되어 있다.
놀라웠던 점은, 너무나도 실사화같은 이 작품들이 가상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거쳐온 집들 속에서 아름다운 집을 그리던 작가가 어느 순간부터 배경을 물로 바꾸고 커튼을 들고다니며 가상으로, 혹은 인공적으로 풍경을 생각해 그림에 담았다고 한다.
그 설명을 듣고 더욱 Fernweh가 뜻하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히 행복한 것은 늘 내가 만들어낸 환상, 미화 속에만 있다.
유럽의 분위기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막상 유럽에 갔을 땐 인파에 밀리고, 덥고, 춥고, 길찾고, 낯선 곳에서 두려워하느라 그 행복을 못느꼈다.
그래서 이번 여름도 에어컨 바람 아래서 세계 테마 여행을 보며 떡볶이와 맥주를 먹고 마시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결국 행복은 어느 한 감각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완성되는 것 같다.
그 순간이 향기나, 풍경이나, 안락함이나 그런 것들.
그런 순간을 기억하고 나를 위해 그 순간을 선사한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할 수 있고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 굿즈들
그리고 가장 기다렸던 굿즈샵을 향했다.
포스터, 마그넷 포스터, 엽서, 그립톡 등 굉장히 다양한 상품들이 있었다.
'어룽거리는 분홍빛'의 퍼즐을 사고 싶었지만 이 작품은 퍼즐은 커녕 굿즈도 몇개 없었다.
그래서 가장 괜찮은 A3포스터를 샀다. 15,000원이었다.
반면 퍼즐을 팔고는 있어서
'느즈막히 부는 바람'이라는 그림의 퍼즐을 샀다. 25,000원이다.
그렇게 광란의 퍼즐맞추기가 시작됐다.
이틀동안 불사질렀다.
잡생각없이 아주 즐거운 이틀을 보냈다. 다 맞추기 전까진.
너무 빡쳐서 사진도 대충 찍었나보다.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근데 다시 찍기도 싫다.
중간에 조각 하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딜 간거지. 우선 집을 뒤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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