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데스 타운을 관람했다.
나는 신화 얘기가 좋다.
어렸을 적부터 그리스로마 신화는 당연히 좋아했고
북유럽 신화나 이집트 신화도 꽤나 좋아한다.
하데스 타운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이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구하러 지하세계에 가는 이야기와 구출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때문에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하고 노래하고 그런 내용이 가득했다.
설정은 신화인데
표현 방법은 산업혁명 느낌이 나서 좋았다.
페르세포네가 지상으로 올라온 반년은 여름이다.
근데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너무 보고싶어
빨리 찾아왔다.
때문에 겨울이 빨리 왔다.
에우리디케는 봄과 가을이 없어진 세상,
점점 더 힘들어 지는 세상에 지친 인물이고
오르페우스는 그 와중에 노래로
봄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오르페우스가 노래하면 꽃이 피고 봄이 온다.
헤르메스가 사회자 같은 역할인데
오르페우스를 엄청 이뻐한다.
강홍석 배우가 헤르메스를,
시우민 배우가 오르페우스를 연기했는데
중간중간 볼 감싸고 찌르고 하는게
엄청 이뻐하는게 보였다.
그래서 에우리디케한테 고백하는 것도 도와주고
지하세계 가는 것도 도와준다.
근데 약간 오르페우스가... 똥차...
에우리디케가 사는게 힘들어서
하데스의 꼬드김에 혹한다.
그래서 지하세계로 가는데 오르페우스는 곡만 썼다.
그러고 나중에 어디갔냐고 헤르메스에게 물어본다.
그 사이 에우리디케는 하데스 타운에서 이름도 잊고
일을 하게 된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주는 공장에서.
거기엔 에우리디케같은 인물들이
런던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처럼 일하고있다.
이런 복합적인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어쨌든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리러
지하세계까지 간다.
거기서 노래로 하데스를 감동시키고 블라블라...
하데스는 양준모 배우가, 페르세포네는 박혜나 배우가 연기했는데 다들 너무 좋았다.
양준모 배우는 진짜 포스 뿜뿜했고 박혜나 배우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페르세포네의 특징을 잘 살렸다.
지하세계에서 짱먹는 페르세포네. 술 좋아하는 페르세포네. 아 하데스 진짜 왜저래 하는 페르세포네 등등
등장인물들이 모두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사알짝 아쉽...
뭐.. 이렇게 끝난다고...? 느낌
회귀물이야 뭐야.. 느낌
하지만 좁은 무대를 다채롭게 쓰고
넘버도 너무 좋았다.
캐릭터도 다들 너무 잘 살아서
집와서도 여운이 남는다.
겁나 무서운데 페르세포네한테는 약한 하데스.
오르페우스한테 노래 부르라고 윽박지르다가
감동하는 하데스.
술 좋아하는 페르세포네. 지상 올라와서 즐거움 뿜뿜하는데 하데스 너무 일찍와서 뭐야... 하는 페르세포네.
오르페우스 이뻐 죽는 헤르메스. 그래서 몰래몰래 도와주는 헤르메스. 나도 수호해줄 것 같은 헤르메스.
사랑둥이 오르페우스. 강물이 반지주고 새가 침대 꾸며줄거라고 뻥쳤지만 나중에 아무것도 못해준다는 오르페우스. 근데도 사랑스러움으로 다 커버치는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가 불러도 못들었으면서 그래도 살리려고 지하세계까지 가는 오르페우스.
이런 캐릭터들 설정도 너무 좋고 배우분들도 캐스팅이 정말 찰떡이어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는다.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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