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먹었던 것 중
가장 맛있는 것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금송아지' 한우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격 또한 가장 비쌌지만
엄마와 다시 한 번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래서 한우, 한우 하는구나...
한우가 이 정도로 맛있는 고기였구나...
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우선 금송아지 한우집의 위치이다.
잘 모르기도 하고 술도 마실 예정이었기에
그냥 택시를 탔다.
카카오택시, 티머니택시는 잡히지 않아 호텔에 부탁하니 강릉콜을 불러주셨다.
그렇게 도착한 금송아지집 입구
택시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굽이굽이 들어가서 여기에 있다고? 싶은 곳에
위치해있었다.
나중가서는 위치가 이해됐다.
굳이 찾아가고 싶은 집이었다.
우리는 채끝 등심 코스를 시켰다.
1인 7만원이었다.
찬은 기본 찬들이 나왔다.
샐러드도 중간중간 집어먹기 좋은 맛이었다.
육사시미를 저렇게 말아주었다.
저렇게 보여도 양이 꽤나 됐던 걸로 기억한다.
고기가 나온 후까지도 집어먹을 정도의 양이었다.
정말... 쫀득한 생고기가 부드럽게 입 안에서 녹는데...
그때부터 직감했다.
오지겠구나...
수육도 무난하게 맛있게 먹었다.
육사시미를 먹고 난 후라 조금 퍽퍽하게 느껴졌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만난 채끝 등심이었다.
뭐랬더라...
전국에서 두군데밖에 납품이 안되고 강릉에서는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랬다.
사실 영롱한 마블링에 귓등으로 들었다.
호화로운 데코에 사진찍을 맛도 났다.
금송아지답게 금가루도 뿌려져있었다.
금가루가 마블링에 묻히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도 흔치않은 일이지 않은가.
최상의 상품은 금 옆에서도 빛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감탄하며 연속으로 사진을 찍다가
그 이후로는 사진이 없다.
너무 충격적인 맛이었어서.
구운 고기가 이렇게 순삭되는 경험은
처음 해본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고기를 잘못구워서 퍽퍽한게 아니라는 위안이 들면서도
이런 고기를 이제야 먹어본 내가 바보같았다.
호텔 뷔페를 가지 말고 여길 왔어야지 이년아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고기 굽기 똥손들이 모였음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꼭 엄마와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고기가 순삭되고...
7만원이 끝나고...
양이 적은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시켰다.
꽃갈비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롱함에 취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일부러 만들라고 해도 못만들 마블링이었다.
그렇게 구워서 와아아앙
이번에도 없어졌다.
3입씩 먹으니 사라져 있었다. 정말 순삭이었다.
그리고 여긴 소주에도 금가루가 타져있었다.
밑장을 깐다면 바로 들키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해서 셋이 30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압구정에서 셋이 차돌박이에 와인까지 몇 병을 처먹고 30만원이 나온 이후 최대 금액이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
제대로된 한우를 먹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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