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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포주의>인사이드 아웃2 후기, 보다는 보고난 후의 잡념

by 무르랑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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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관을 갔다.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힐링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눈물이 찔끔 난다는 친구의 추천에, 펑펑 울고싶기도 했어서 바로 예매를 진행했다. 
 
알고보니 삼성카드를 사용하면 링크 서비스를 통해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8000원에,
그것도 한 달에 무려 4번이나 볼 수 있는 혜택이 있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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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처럼 보이기 위해 서툴게 살아온,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끄러움을 위로해주는 영화였다.
 
줄거리는 사춘기를 맞이한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들이 제어센터에 들이닥친다. 
또한 라일리는 뛰어난 하키 실력으로 고등학교 하키캠프를 떠나게 되는데
가는 도중, 절친 2명이 다른 고등학교에 이미 붙은 것을 알게 된다. 
라일리는 이번 하키 캠프에서 유명한 고등학생 하키팀원들을 만나게 되고 
이번 기회에 잘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며 평소 라일리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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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울멍울멍했다. 
라일리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감정들이 있는 것처럼 
나의 감정들도 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겠구나 싶어서. 
 
특히 기쁨이가 너무 열심이어서, 나의 기쁨이에게 미안해졌다. 
나의 기쁨이도 내가 기뻐하길 바라며 저렇게 노력할 텐데 
지친 하루에서 유일하게 재밌어서 하는 일이 쇼츠보기 따위여서. 
 
그러다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이하고,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했다. 
불안이, 당황이, 부럽이, 따분이.
 
그 중 불안이가 기쁨이에 대적하는 메인 캐릭터인 것이 
나에게는 조금 위안이 되었다. 
나만 이렇게 불안하게 살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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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또한 라일리에게 자아가 새로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기쁨이는 나쁘고 부끄러운 기억을 골라 기억 저편으로 보내고 
좋은 기억으로만 자아가 생성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거치며 결국, 
나쁘고 부끄러운 기억도, 성격도 라일리의 자아라는 것을 
하지만 감정들은 그런 라일라도 사랑한다는 장면을 그리며 끝나는 것도, 
왜 이런 부분에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는 나의 나쁘고 부족한 부분, 내가 잘못하지 않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음에도 
사랑해주지 않은 미안함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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